씩씩이 취미

시티즌 클럽 라 메르 (Club La Mer) 빈티지 시계 수집기

리뷰럴 2025. 5. 6. 18:15
728x90
반응형

2009년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의 15만원짜리 세이코알바 시계가 부럽고 멋져보였다.

2011년 대학생 때는 이모부가 주신 스와치의 아이러니를 그저 팔찌처럼 줄도 맞추지 않은 채 차고 다녔었다.

2014년 군시절, 아빠 군번 선임이 물려준 머드맨과 함께 전역을 했었다.

2016 하와이 어학연수 시절 작은 시계방에서 닉슨 타임텔러를 구매해 잘 차고 다녔다.

돌이켜보면 삶의 많은 순간, 시계가 있었다. 내가 시계와 사랑에 빠지는 건 필연적이었을 수도 있겠다.

이제는 정말 즐거운 취미가 된 시계 생활, 그 중에서도 빈티지 시계에 푹 빠진 요즘이다. 불과 최근 2달 사이 미친 듯이 빈티지 시계를 들이고 또 내보냈다.

그러면서 내 취향과 좋아하는 시계 스타일에 대해서 알아가고 확립이 되는 시간이 된 듯 하다.

스쳐간 시계와, 내 손에 남은 시계들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 만족의 글을 써본다.

시티즌 클럽 라 메르

가장 최근에 들인 나의 빈티지 시계. 방출 생각이 없는, 마음에 쏙 드는 친구다. 클럽 라 메르 (Club La Mer) 라인은 시티즌이 전개했던 고급 컨셉의 드레스 워치 라인이라고 한다.

세이코의 '크레도르' 같은 급으로, 개인적으로 네이밍 자체는 시티즌의 '클럽 라 메르'가 더 마음에 든다.

이 시계는 1984년 시작된 클럽 라 메르 라인업 개시 1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1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내가 소장한 이 시계의 뒷면에는 ‘No. 0476’이라는 고유 넘버가 각인되어 있다.

10주년인 1994년에 대략 500개에서 1,000개가 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스털링 실버 925

대부분의 시계는 스테인리스이지만, 이 친구는 케이스가 은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이얼 하단, 스털링 실버 925 (Sterling Silver 925)문구는 은의 함량과 품질을 나타내는 표기로, 92.5%의 순은과 7.5%의 다른 금속(주로 구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의미다.

왜 100% 은으로 만들지 않느냐면, 순은(99.9%)은 너무 부드럽고 잘 휘거나 긁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구성과 가공성을 높이기 위해 약간의 다른 금속을 섞는다고 한다.

Sterling Silver 925 케이스는 일반적인 스테인리스보다 더 부드럽고 은은한 광택을 가지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파티나는 빈티지 감성을 더욱 강화해준다.

왜 맘에 들었나

다이얼과 인덱스가 고급지고 너무 예뻤다. 현행보다 확실히 빈티지한 시계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 시계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사각 케이스와 특이한 러그 모양, 오묘한 색의 썬레이 다이얼과 은빛으로 빛나는 인덱스와 핸즈까지 굉장히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다이얼 슬로건이 “Urban Tradition for Exciting Professionals”인 만큼 도시적인 감성과 클래식한 디자인의 조화가 좋았다. 20~40대 전문직을 겨냥한 시계인 만큼 확실히 셔츠에 잘 어울릴 비주얼이다.

94년생 친동생과 동갑인 시계로, 동년배로 같이 늙어가는 느낌도 좋은 듯 하다.

핸드와인딩 시계로, 대략 40~50시간 리저브인 것도 마음에 든다. 오메가 드빌과 함께 자주 손으로 밥을 줘야하는 친구라 정이 더 들어갈 듯 싶다.

흔하지 않은 모델인데 인터넷 검색 중에 한분이 동일한 모델을 소장하신 것을 보고 굉장한 내적 친밀감이 들었었다.

블랙베이54를 타겟으로 당분간 기추 계획이 없기에 당분간 막내 포지션을 담당할 듯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