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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동 컵라면 <닛신 돈베이 키츠네 우동> 솔직리뷰

리뷰럴 2023. 1. 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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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기

제주에 큰 눈이 내렸어요. 덕분에 출퇴근을 비롯한 삶의 질이 뚝 떨어졌어요. 주말 아침에 눈을 뜨니 눈도 오고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이번 설에 제수씨가 챙겨준 일본 우동 컵라면이 떠올랐어요. 한국으로 시집을 온 일본인 제수씨 덕에 일본 간식이나 물건들을 자주 경험할 일들이 생기네요.

그래서 오늘은 닛신 돈베이 키츠네 우동을 리뷰해볼게요.


여우 우동?

일본어 초보실력으로 더듬더듬 읽어보니 키츠네 우동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키츠네는 메종키츠네라는 브랜드를 통해 여우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더 알아보니 일본에서는 유부가 고명으로 올라간 우동을 키츠네 우동이라고 부르고 유부초밥을 이나리 스시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 키츠네 : 여우
*  이나리 : 풍작을 기원하는 여우의 신


일본에서는 여우가 유부초밥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이는 사실 풍년이 들어 쌀자루를 쌓아놓은 곳에 생기는 쥐를 잡아먹는 여우와 연관이 있다고 해요.

풍년이 들면 쌀을 탐내는 쥐가 생기고 그 쥐를 잡아먹는 여우가 나타나기에 풍년=여우가 성립이 되어 쌀자루를 닮은 유부초밥을 여우가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생긴 것이래요.


유부 우동!

각설이 길었지만, 저런 연유로 유부 우동을 키츠네 우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포장을 여니 눈길을 사로잡는 크기의 유부와 스프!

스프를 뜯으실 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전첨과 후첨 2개의 스프가 붙어있기에, 서로 잘 분리하여 큰 국물스프만 먼저 넣어주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작은 스프는 완성 후에 넣을 시치미 스프인데, 저처럼 저렇게 한번에 때려놓게 되실거에요. 뒤늦게 스프포장 속 를 읽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였습니다.


5분 대기

포트에 뜨거운 물을 끓여 유부와 면발 위로 안내선까지 부어주었습니다. 물과 스프가 만났을 때 가쓰오부시 냄새가 올라와 식욕을 자극했어요.

컵라면 측면에 5分이라는 글씨를 용케 읽고, 제가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책, 해변의 카프카를 덮고 기다려주었습니다. 번역되었지만 일본책이 아니면 안됩니다. 일본 컵라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랄까요?


우..우마이!

멀리 일본에서 왔으니 한국의 맛도 보여줘야 하는 법, 잘익은 배추김치를 얼른 꺼내왔습니다. 국물을 머금은 유부는 부드러워졌고, 두꺼운 칼국수 같은 면발도 잘 익었습니다.

얼른 유부를 먼저 한입 베어무니, 유부의 단즙과 머금은 국물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면발도 나름 두껍고 가쓰오부시의 진한 국물 맛도 나무랄 때가 없었어요.

거짓말 보태서 잠시나마 눈 오는 삿포로로 일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컵의 일본

맛있었어요. 특히 저렇게 큰 유부 고명은 처음 봐서 베어물어 먹는 재미도 있었고 만족입니다. 제수씨가 자주 보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제주에서 선물을 자주 보내는 편입니다.

우동을 좋아하시거나 10분이나마 일본 여행을 간 느낌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력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닛신 돈베이 키츠네 우동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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