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맞아..?
깡통로봇 같은 비주얼의 시계들만 찾아다니던 시기. 내 눈길을 사로잡는 시계를 발견했다. 캘빈클라인에서 나오는 보통의 패션시계와는 차원이 다른 비주얼의 K9M311이 그 주인공이었다.
색상은 레드와 블루 2종이고, 레드를 사고 싶었으나 품절이라 조마샵에서 블루 색상으로 구매했다.
첫인상은 납치된 토니스타크가 우여곡절 끝에 만든 최초의 아이언맨 수트인 마크1의 투박한 헤드파트를 떠올리게 했다.
흘깃 보다
이 시계의 또 다른 이름은 glimpse인데, 언뜻 보다 & 잠깐 보다 정도의 뜻을 지니고 있다. 시간을 보는 방법이 굉장히 독특한데, 체중계 같은 게이지 위에 위치한 짧은 시침과 긴 분침이 가르키는 숫자로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으나 몇번 보다보니 흘깃 보는 것으로 대략적인 시간 파악이 가능해졌다. 마감 관련해서는 스위스제로 폴리싱이 나름 깔끔하게 느껴진다. 통짜 스테인리스 바디로 착용시 꽤 묵직하게 느껴진다.
자동차 계기판
해당 시계의 가장 포인트인 다이얼 부분은 80년대 자동차 계기판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 눈에는 체중계를 더 닮은 듯해 보였다. 확실히 비주얼 면에서는 대항마가 있을까 할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시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특이한 비주얼로 어디서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호불호가 매우 크게 갈릴 수 있고, 일반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는 우선 매우 만족이다.
취향저격
마지막으로 내 취향을 그대로 알 수 있는 사진이다. 브로바의 컴퓨트론, 예마의 LED 시계에 이어 한 자리를 차지한 캘빈클라인의 글림스. 온전히 취향에 의해 시계생활을 즐기고 있기에 저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보면 꽤 만족을 느낀다.
다음에도 내 레이더에 들어오는 특이한 친구가 있다면 한 자리 내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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