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어느덧 2022년도 내일이면 끝이 난다.
어제는 부서별 소소한 쫑파티가 있었다. 새로 설치한 사무실 옆 천막에서 부서원 15명 정도가 모여 피자, 치킨, 광어회 등으로 파티를 즐겼다.
요즘 알콜 기피자로 살고 있는 나는 역시나 논알콜 맥주 한 캔으로 열심히 참여해보았다. 마신다면 마시겠지만 컨디션 관리나 귀갓길 운전 및 주차를 생각해 절주를 했다. 그 막간의 유혹을 참아내면 다음 날 역시나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건물은 주차 공간이 항상 부족하기에 조금만 늦어도 절대 주차를 할 수가 없다. 저녁 9시 30분쯤 도착했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차로 지하주차장을 내려가 보았으나 역시나 자리는 없었다. 내가 기피하는 한 자리 빼고는..
그 자리는 주차 공간이 아닌 다름 아닌 층을 나누는 이동 통로에 주차를 하는 것인데, 3대 정도 오르막길 통로에 차를 어거지로 주차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3대 중 가운데 빈 공간에 주차를 하는 게 가장 난이도가 높은데, 그 빈 공간을 보면 작년 이 맘때 그 곳에 주차를 하다가 후진하며 뒷차를 박았던 트라우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다행히 뒷차에 아무런 기스조차 없었고 주인분께 전화를 드렸고 잘 넘어갔다)
나가도 이 시간엔 주차 공간이 없고 외부에 차를 대는 것이 너무 귀찮아서 무섭지만 도전해보기로 했다. 나름 앞 뒷차 간에 공간이 넉넉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차를 넣기는 넣었다. 이제 남은 건 내일 출차 시 편하도록 마지막으로 간격을 재며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위치를 맞추는 작업을 해주면 끝이다.
앞차에 너무 근접해서 주차를 한 것 같아, 후진기어를 넣고 살짝 더 뒤로 가기로 한다. 후진기어를 넣고 살짝 엑셀을 밟는 순간 내리막길이기에 더 빠르게 차는 뒤로 내려간다. 브레이크를 밟으며 조절하면 되는 이치이나 내 뇌는 순간 혼동을 느꼈다.
엑셀을 보통 전진 위주로 사용했기에 차가 뒤로 가니 전진하기 위해 엑셀을 더 밟는다. 그럼 당연히 후진 기어이기에 더 뒤로 가진다. 내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으면 그대로 뒷 차에 말 그대로 꼬라박을 뻔 했다. 브레이크를 다시 밟기까지 1초 남짓한 그 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지며 백미러에 다가오는 뒷차의 잔상이 덮쳐온다.
결과는 아슬아슬하게 스탑.. 브레이크가 부셔져라 밟고 있는 내 오른발에 경의를.. 재빨리 전진기어로 바꿔 뒷차에서 멀어진다. 엄청나게 쿵쾅거리는 심장, 집에 가기 직전 지옥을 맛볼 뻔 했다.
연말까지 버라이어티한 나의 2022년.. 오늘, 내일을 무사히 보내 2022년을 재빨리 보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