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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언즈 밀리타도 마크11 (Militado ML13) 일반판 내돈내산 리뷰

리뷰럴 2025. 6. 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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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즐겨보는 시계 유튜버 <실리언즈>가 전설적인 빈티지 군용 시계 <마크11>의 재해석판을 중국의 밀리터리 시계 브랜드 <밀리타도>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일 것이라는 실험적인 소식을 접했다.

시계인으로써 여러모로 가슴 뛰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판매 당일 여친과의 저녁 식사 중 눈치를 보다 짬을 내서 얼른 구매를 해버렸다.

아쉽게도 500개 실리언즈 한정판 커피 모델은 비록 구매하지 못했지만, 매력있는 일반판 C3 블랙 옐로우 모델 리뷰를 써본다.

Mark11이 뭔데?

저 시계 리뷰에 앞서, 이 시계의 모티브가 된 마크11이라는 시계에 대해 알아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Mark11은 브로드애로우 마크가 찍힌 대표적인 영국군 시계로, 영국 국방부의 정밀 사양을 충족한 전설적인 항공 시계이다.

1948년 세계대전 당시에 도입된 시계로 RAF (Royal Air Force, 영국 공군) 및 일부 연방국가 공군을 위해 만들어졌다. 즉 파일럿을 위한 항공용 정밀 시계로써 기능성과 역사성, 디자인 모두에서 군용 시계의 교과서로 평가받는다.

빈티지 군용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전설적인 시계로 구하기도 어렵고, 그 비용도 수백 수천을 호가한다.

Mark11의 복각판

이런 시계를 복각해서 비슷하게나마 현재 손목 위에서 즐겨볼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이미 낭만 합격이었다.

다이얼에 트리튬 마크가 있는 한정판을 구하지 못한 것은 굉장히 아쉬웠지만, 36mm 사이즈와 브로드애로우 마크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브로드애로우(Broad Arrow)는 시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특히 영국군(영국 국방부, MoD)에 납품된 군용 시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상징(mark)이다.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에 시계를 납품한 12개의 회사를 일컫는 더티더즌 (IWC, 오메가, 해밀턴 등)의 옛 군용 시계들에서 이 브로드애로우 마크를 볼 수 있다.

브로드애로우란?

개인적으로 브로드애로우의 유래나 의미가 궁금해서 더 찾아보았다.

브로드애로우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중세 영국 14세기 중반(13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왕실의 화살(royal arrows)임을 표시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모양이 넓은 화살촉(broad arrowhead)과 같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중세~근세 영국에서는 국왕이 직접 군수물자, 장비, 무기 등을 소유했는데, 이때 브로드애로우 마크를 각인해서 “왕의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가 20세기 초~중반에 이르러, 군용 시계, 나침반, 무기, 군복 등 각종 장비가 군에 지급되면서 브로드애로우 마크가 “영국 정부 소유의 군 장비”를 뜻하는 일종의 인증 마크로 자리잡는다.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시계 언박싱

제주도라 그런지 확실히 육지보다 수령까지 이틀 정도가 더 걸렸다.

연한 카키색? 종이박스 안에는 밀리타도라고 적힌 깡통 케이스가 있었다. 6만원짜리 시계치고는, 기대보다 나쁘지 않은 포장이었다.

다만 외박스의 비행기 사진이 영국의 비행기가 아닌 독일 비행기여서 밀덕을 비롯한 사람들의 지적을 받았다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한다.

고증에 진심인, 눈썰미가 대단한 분들이 많은 듯 하다.

깡통 속 스펀지 완충제까지, 개인적으론 꽤 포장이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카시오의 극한의 단순 포장들을 많이 봐서인지 이 정도만 되어도 굉장히 감동이다.

개런티 카드도 깨알같이 들어있었다.

원래 검정색 나토 밴드에 체결이 되어 있었으나, 실리주의에서 구매한 샴페인 색상 가죽스트랩으로 바로 교체했다.

러그너비가 20mm라서 줄질이 매우 용이하고 36mm 사이즈임에도 그리 작아보이진 않는다.

수령한 당일 결혼식이 있어 입은 차콜색 셋업수트에 매치를 해도 잘 어울렸고, 데이트간 편한 피그먼트 반팔에 매치해도 찰떡이었다.

하루종일 착용하면서 느낀 점은 파일럿 시계답게 시인성이 좋았고, 쿼츠라서 역시 편했다는 점?

쿼츠 특유의 똑딱이 초침과 뽑기 실패인지 내 시계는 살짝 초침정렬이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첫 파일럿, 군용 필드워치였는데 굉장히 스타트로 만족스러운 시계이다.

한정판이 추가로 풀리면 하나 더 사고 싶을 정도로 만족감이 크다. 가성비에 더불어 가심비까지 좋은 시계 같다.

기회가 된다면 빈티지 더티더즌의 군용 시계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졌다.

구매를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구매를 권장해드리고 싶고, 또 이런 재미난 시도들이 시계씬에 많아졌음 좋겠다. 오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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